키캡 교체 사용기: 레오폴드 흑축에 Cox PBT SL 키캡 장착기
기존 레오폴드 FC700R 흑축의 키캡이 레이저 각인 방식이라 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번들거리는 표면과 각인이 때가 탄 결과로, 야간 타이핑시 시인성이 매우 좋지 못합니다. 노안으로 인한 시력 저하까지 와서 타이핑이 매우 어려운 상태입니다.
어느새, 당근 장터를 기웃거리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Cox PBT SL PBT 키보드의 이중사출 PBT 터키시 그린 키캡이 올라온 걸 보고 바로 냅다 질러버렸습니다.
쿨하게 5천워 네고해주셔서 ...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우선, 키캡의 만듦새가 나쁘지 않습니다.
엣지 쪽의 사출 부분은 ... 좀 실망 스럽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각인의 폰트가 꽤나 정갈합니다.
색감도 우려와 달리 촌스럽지 않고(언발란스하고 촌스러운게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프레시한 느낌을 주고요.
엄청 화려하지도, 칙칙하지도 않은 상쾌한 민트껌 맛의 색상이랄까요...
기존 키보드에 장착한 사진입니다.
레오폴드의 키캡은 체리 프로파일보다 약 1mm정도 낮은 것 같습니다.
체리 프로파일의 Cox 캡을 끼워보니, 육안으로는 약간의 차이이지만, 실제 타건시에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스페이스를바를 보신며, 높이 차이로 인한 이질감이 느껴지실겁니다. (레오폴드의 스페이스바는 독자규격이라 표준 캡들을 장착하기 불가능 하더군요.)
타건의 느낌을 적자면,
우선 키감이 가벼워 지는 반면, 조금 타건을 하다보면 금새 손목과 손가락에 피로감이 느껴집니다.
이게 캡 높이의 차이로 인한것인지, 캡 무게가 가벼워져 좀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건지는...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또한, 오타가 많이 생깁니다. 이건 아무래도 캡의 높이가 높아졌고, 더 중요한 건 기본 키캡은 윗면이 평평한 반면, Cox 의 캡은 위쪽이 곡면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엣지도 살아있어 이 엣지에 손톱이 자주 걸립니다. 이걸 피하려고 손가락을 좀 더 높이 드는 경향이 생기다 보니, 손가락과 손목에 힘이 더 들어가게 되고, 이로 인해 기존에 없던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야간 시인성은 매우 좋습니다. 모니터 백라이트 만으로도 캡의 각인을 알아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죠. 피로감은 덤...일 뿐이고.
마지막으로,
제가 타건시의 피로감을 느낀 후, 다시 장터에 내놓아야 할까 고민 중인데...
이 글을 쓰다가 보니, 꽤 타이핑이 재미나다는 겁니다.
타건이 재미있으니 계속 타이핑을 하게 되는 장점이 있군요.
머랄까, 글을 계속 쓰게하는 매직이 있다고 해야할지...
타이핑 후에 느끼는 피로감이... 먼가 생산적인 노동을 했다는 뿌듯함까지 느끼게 하네요.
아뭏든,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는 넓고, 시간은 아직 많으니...
좀 더 사용해보고 다음 여정을 결정해 봐야겠네요.
결론:
일장일단이 있는 키캡 조합이었으나,
타이핑 재미에 꽤나 만족스러워 당분간 이 조합으로 지내 봐야 겠습니다.